Penzil_사진
너스레,
길에 물들다
2016. 11. 23. 13:43
여행 준비 하려고 입국비자 사진을 찍으러 갔다. 참 안 웃어진다. 안 웃는게 컨셉인가 봐요 라고 사진사가 물어 온다. 웃어 본 사람이 웃는다. 긴장과 공포 명령 이런 단어들만 떠오르는 내동댕이 쳐진 시절 나에겐 웃을 일이 없는 시간을 살아 성장해 왔다. 어떤 약속도 바램도 하고 할 수 있는 지푸라기 마저도 없었다. 웃는게 참 낯설다 나에게는...
그런 나에게 손녀가 생겼다
타온(두드릴 타. 온누리 온. 한문과 한글을 섞었다. 두루 학문에 능통하여 세상을 옳바르게 두드리는 사람이 되라는 바램으로). 자다가 일어나면 역정을 내며 일어난다. 잘 안 웃는다. 나 닮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슬프다. 이런 망할 DNA. 주말에 타온이랑 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식당 놀이터에 자동차가 있었다. 그 장난감 차에서 얼마나 잘 노는지. 사주고 싶었다. 딸년이 타온이랑 장난감 가게 갔는데 4십만원이 훨 넘는다고.. ㅜ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