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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탕히말

길에 물들다 2016. 12. 15. 19:16

히말라야. 네팔의 첫 여행지 안나푸르나(ABCamp) 설산에서 흔들린 나의 오십 둘, 그 후 2년이 지나고.. 2013년 끝자락의 11월 29일 새벽 두시, 두려움과 설레임을 가득담은 카고백을 버스에 싣고 인천공항으로 달린다. 무엇을 위해 가는 것일까? 답을 내놓지도 못하는 나의 가슴은 그저 네팔의 히말로 향한다. 체르고리(4,984m)가 있는 랑탕히말로 가는 길은 정말 험난하고 멀었다.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된 곳이 많아 길은 험했다. 가뜩이나 천길 낭떠러지의 높이에 있는 길인데.. 여차하면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흔들림의 공포속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버스가 위험한 곳에서 흔들거릴때마다 앞좌석 등받이를 바짝 붙잡은 손끝으로 온 힘을 보내는 나를.. 그렇게 보낸 버스안에서의 아홉시간.. 들머리 '샤부르 베시'로 들어갔다. 나를 휘감아 도는 낯선 곳의 회색빛 바람과 낯선 시선들.. 그들에게 던진 이방인의 첫마디 ‘나마스테!’